여자 축구국가대표팀(FIFA 랭킹 17위)이 오는 7월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대비해 잠비아(77위)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이 오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잠비아와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 여자 대표팀의 올해 첫 A매치 홈경기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9월 화성에서 열린 자메이카전 이후 7개월 만에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다.

잠비아는 월드컵 조별리그 모로코전에 대비한 상대다. 한국은 여자 월드컵에서 모로코, 콜롬비아, 독일과 H조에 속했다.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모로코는 한국이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로 꼽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잠비아와의 경기를 통해 아프리카 팀의 특성을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

잠비아는 이번 여자 월드컵에 참가하는 팀이다. 지난해 7월 월드컵 예선을 겸해 열린 아프리카 여자 네이션스컵에서 남아공, 모로코에 이어 3위에 올라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특히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에 승리를 거두었던 나이지리아를 3/4위전에서 꺾을 정도로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한 잠비아 여자 대표팀의 브루스 음와페 감독은 “두 경기를 진지하게 치르겠다. 한국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좋은 팀인 만큼 홈팬들에게 월드컵이 잘 준비됐음을 보여주고 싶어할 것이다. 잠비아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을 위한 최선의 준비를 해왔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과 같은 조에 속한 음와페 감독은 ”월드컵에서도 한국과 같은 아시아 팀을 충분히 만날 수 있다. 두 경기는 아시아팀을 대비하는 평가전이 될 것“이라 언급했다.

벨 감독은 잠비아와의 경기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잠비아전에서 결과를 가져와 자신감을 얻는 동시에 월드컵에서 통할 수 있는 전술을 가다듬는다는 계획이다. 잠비아의 전력에 대해 벨 감독은 “피지컬적으로 강하고 빠른 선수가 많이 포진해있다. 아프리카 팀의 전형적인 강점이다. 월드컵에서 마주할 모로코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며 “이번 소집 훈련을 통해 월드컵에서 사용하게 될 전술을 준비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하지만 여자 대표팀의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 부상자가 많아 1차전부터 정상 전력을 발휘하긴 힘들다.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강채림과 장창(이상 현대제철)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특히 장창은 리그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월드컵 출전도 불투명한 상태다.

또한 지난해 11월 발목 수술을 받았던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이 이번 소집에 참여했으나 다시 발목이 좋지 않아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여기에 주전 공격수 최유리(현대제철)는 오른쪽 햄스트링, 수비수 심서연(수원FC)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반면 부상으로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했던 조소현(토트넘)이 9개월 만에 돌아온 것은 긍정적이다. 오랜만에 합류한 조소현은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들어왔지만 나는 계속 있었던 것 같다. 오랜 공백만큼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번 잠비아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