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가 다가오는 제79회 식목일을 기념해 29일 오전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나무 심기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류경기 구청장과 중랑구 소재 어린이집 원아와 학부모, 주민대표 등 150여 명이 참석해 라일락과 왕벚나무 550주를 식재했다. 무엇보다 황사와 우박 등 좋지 않은 날씨 여건에도 20명의 어린이집 원아들이 함께해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궂은 날씨였지만 직접 땅을 파고 나무를 심으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행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마지막으로 직접 식재한 묘목에 ‘망우역사문화공원 숲 가꾸기’를 주제로 각각 꾸며온 나무 표찰을 본인의 이름과 함께 부착하며 묘목의 푸른 성장을 기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어머니는 “날씨가 좋지 않아 고민했는데 막상 아이가 즐거워하고 보람을 느끼는 모습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에게 좋은 추억과 함께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각 동 주민대표는 동별로 상징나무가 될 왕벚나무를 식재하고 동의 발전을 응원하는 문구를 작성한 표찰을 부착했다.
이날 식재한 라일락과 왕벚나무는 매년 4월경 꽃이 피어나는 대표 봄꽃 나무다. 내년이면 공원 방문객들이 봄꽃이 풍성하게 피어난 망우역사문화공원을 둘러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경기 구청장은 “근현대사의 보고(寶庫)인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자연을 소중히 하고 보호하는 손길이 더해진 의미 있는 날이다. 아이들과 주민들이 직접 나무를 심으며 공원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는 시간이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원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계승함은 물론 녹지공간을 보호하고 가꾸는 데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망우역사문화공원은 매년 봄이면 벚꽃이 피어나는 숨겨진 벚꽃 명소이기도 하다. 공원을 따라 조성된 4.7km의 순환로를 거닐며 역사적 가치도 되새기고 풍경도 둘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