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의 포문을 열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감독이 19년만에 다시 만난 김삼순에 대한 솔직한 소회를 직접 전해왔다.
젊은 세대들에게도 이 작품이 회자되는 현상을 확인하고는 용기를 얻었다는 그는 “삼순이의 건강한 자신감”이란 메시지가 2024년에도 전해지길 희망했다.
오는 9월 6일(금),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가 첫 번째 명작으로 선택한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4K)’ 8부작 전편이 공개된다.
19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로코의 시발점’, ‘로코 레전드’ 등으로 회자되는 ‘내 이름은 김삼순’은 2005년 방영 당시, 미(美)의 기준을 바꿔놓고 일도 사랑도 주체적으로 쟁취하는 여자 주인공, 자신의 감정을 매우 솔직하게 표현한 사이다 대사, 그리고 매우 현실적인 열린 결말 등의 파격적인 시도로 국민적 인기를 얻었다.
배우 김선아와 정려원은 물론이고, 당시 ‘뉴페이스’였던 현빈과 다니엘 헤니가 톱배우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김윤철 감독은 이 프로젝트를 제안받았을 때, “처음에는 ‘왜?’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는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20년이 다 되어가는 드라마가 아직도 소구력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감독으로서 정본(定本)을 만들어보자는 용기를 얻었다”는 김윤철 감독은 유튜브 등에서 소비되는 축약본, 그리고 본 방송 이후 한 번도 보지 않았던 삼순이를 세 번 반복해서 보고 작업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김삼순, 현진헌, 유희진, 헨리가 지금 보면 조금 촌스러울지는 몰라도, 아주 낡은 사람들은 아니란 생각에 안심했다”고. 김도우 작가, 배우 김선아 역시 이 프로젝트에 대해 기뻐하며 기대감을 드러내니 프로젝트도 급물살을 탔다.
김윤철 감독이 ‘내 이름은 김삼순’을 2024년 버전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있어 세운 제1의 원칙은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8부작으로 축약해보자”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서브 캐릭터들의 스토리의 비중은 줄었으나, 결과적으로 김삼순의 일과 사랑을 통한 성장 서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현재의 대중에게 더 다가갈 수 있을 듯하다”는 것이 김윤철 감독의 생각이다.
요즘 정서와 트렌드에도 신경을 썼다. 예를 들어 당시 ‘나쁜 남자’로 불렸던 남자주인공 진헌의 일방적으로 보일 수 있는 대사나 당시에 통용됐던 클리셰는 최대한 편집하는 가 하며 다음회가 궁금한, 소위 ‘훅’이 있는 엔딩도 만들었다.
OST도 리메이크 버전이 삽입되는 등 신작화에 박차를 가했다. “창작자인 감독의 의도를 적극적으로 존중해주고 지원해줬다”며 웨이브와의 협업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윤철 감독은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품위 있는 그녀’, ‘행복 배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며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게 드라마 시장의 변화를 몸소 체험해온 그는 그래서 더 “섬세하게 세밀한 대사와 감정을 그리는 로코나 멜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윤철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미 보신 분들에게는 16부작의 ‘에스프리’(영혼, 정신)가 8부작을 통해서도 전달되길 바란다. 그리고 처음 접하는 MZ세대들은 주인공 김삼순의 일과 사랑에 대한 건강한 자신감을 눈 여겨 봐주시면 좋겠다”는 당부를 남겼다.
한편, 웨이브는 '내 이름은 김삼순',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감독이 주요 스태프들과 함께 원작을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다. 기존 콘텐츠 화질을 4K로 업스케일링해 보다 선명해진 화질로 제공하는 작품 패키징도 준비했다.
‘뉴클래식 프로젝트 파트1’ 라인업으로 ‘궁(4K)', '풀 하우스(4K)', '커피프린스 1호점(4K)'에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해 ‘내 이름은 김삼순’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