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가 새로운 형식의 축제, ‘동대문페스티벌_이동무대’의 첫 장을 연다.
페스티벌 현장에는 흥겨운 음악 아래 술판만 벌어지는 모습이 없다. 대신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이동식’ 문화예술 공연이 가을의 정취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동대문페스티벌_이동무대’는 12일부터 13일까지 장한평역에서 장안동 사거리로 이어지는 1.2㎞의 6차선 도로에서 진행된다.
해당 도로는 11일 자정부터 14일 새벽 4시까지 교통이 통제되며, 동대문구는 Tmap 등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 우회 도로를 안내하도록 사전 협의를 마쳤다.
페스티벌의 키워드인 ‘이동’은 1899년 전국 최초로 전차 노선이 개통된 동대문구를 형상화하기 위해 채택됐다.
동대문구는 현재 청량리역으로 대표되는 서울 교통의 중심이자 서울 동부와 강원 등 지방을 잇는 거점이기도 하다.
페스티벌은 이 같은 동대문구의 의미를 이동이라는 이미지 위에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동대문페스티벌의 무대는 완전히 고정되지 않고 변화를 이어간다.
12일 개막프로그램인 ‘동동동대문을 열어라’는 김창완 밴드의 음악과 메시지에 맞춰 행사장 곳곳의 조형물과 장소에서 시민들이 함께 춤을 추는 시간이다.
가수들의 무대를 그저 바라보며 감상과 환호성을 지르는 여타 축제와 달리 유동적이고 자유도가 높은 구성이다.
페스티벌 현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의 면면도 변화무쌍하다.
13일에 진행될 ‘컬러풀 뭅뭅’은 화려한 색의 컬러파우더를 뿌리며 춤추는 시민참여 퍼포먼스 행사다.
사전 모집한 시민댄스단과 전문 무용수의 공연으로 펼쳐지며 관객의 현장참여도 가능하다.
컨테이너 ? 관광버스에 조성된 테마 공간에서 DJ의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제로-콜라텍’ 행사장 옆으로는 5톤(t) 트럭을 활용한 인디밴드 공연(5t 클럽)이 이어진다.
거리 예술도 다채롭다. ‘어디든 무대’로 명명된 거리 예술 공연에는 ▲맬랑콜리댄스컴퍼니 ▲봉앤줄 ▲연희집단 THE 광대 ▲스토리 서커스 ▲폴로세움 등 22개 퍼포먼스 팀이 참가해 서커스와 야외극 등을 다양한 장소에서 선보인다.
동대문페스티벌에는 타 축제에서 보기 힘든 아이템이 가득하다.
‘이순애와 심수일’ 등 변사극과 무성영화를 상영하는 ‘맘모스 극장’, 도로 위 아스팔트에서 일탈을 경험하는 ‘도시캠핑’이 대표적이다.
동대문페스티벌에는 푸드트럭이 없다. 대신 장안동 일대 협력 상점의 위치를 깃발로 알리고, 그곳에서 구매한 음식을 행사장 곳곳의 ‘쉼터’에서 먹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특정 업체들의 ‘한 철 장사’를 위한 판을 깔아 주기보다, 지역과 공생하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다.
윤종연 페스티벌 총감독은 “축제가 진행되는 거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실제 공간”이라며 “이번 축제의 자유와 일탈을 통해 우리 삶 깊숙이 예술이 스며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일상의 공간이 공연장으로 바뀌는 마법 같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동대문구민을 넘어 서울시민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특별한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4 동대문페스티벌_이동무대’의 상세 일정과 프로그램 정보는 동대문문화재단 누리집과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