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체제에서 첫 소집 훈련을 앞둔 김영권과 조규성이 나란히 새로운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0일 오후 파주NFC에 소집됐다. 파주에서 3일간의 훈련 후 22일 울산으로 향하는 국가대표팀은 24일 저녁 콜롬비아와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28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의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이번 대표팀 소집 명단에는 지난 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들이 대부분 선발됐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을 비롯해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일약 스타가 된 조규성도 합류해 소집 첫날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대표팀에 대해 김영권은 “선수 때 워낙 유명하셨던 분이고, 다른 나라 대표팀 감독 경력도 많으신 분이라 선수들이 기대하고 있다. 과연 또 어떤 한국 축구를 보여주실까 하는 기대도 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수 시절 포지션과 같은 조규성은 '아무래도 이제 클린스만 감독님이 공격수 출신이다 보니까 제가 더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면서 “아까 오면서 감독님의 예전 선수 시절 영상을 봤다. 감독님도 타깃형 스트라이커 출신이고 골 결정력이 좋으셔서 그런 부분을 많이 배우고 싶다.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이번 소집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이후 남자 대표팀의 첫 공식 소집이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2010년에 이어 역대 2번째 원정 16강에 진출하며 성공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첫 소집 훈련에서 동료들을 다시 만난 소감에 대해 김영권은 “일단 다시 보니 반갑다고 얘기했다. 지난 일보다 앞으로가 중요하니, 어떻게 해야 될지는 차차 얘기해서 잘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TSG 멤버로 월드컵을 지켜봤던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자신의 취임 후 첫 목표로 ‘2023 AFC 아시안컵 우승’을 꼽았다. 김영권은 “저희가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아시안컵에서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감독님께서 그런 목표와 생각을 하신 것에 대해 선수들이 믿어줘야 한다. 충분히 저희가 할 수 있는 목표라 생각하고, 앞으로 남은 기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1-0 승리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답변에 대해서는 “나는 4-3보다 4-0이 좋다. 수비수로서는 한 골도 내주지 않는 게 제 역할을 다하는 것 같다”며 재치 있게 답했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휘 아래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우뚝 선 조규성은 새롭게 출항하는 클린스만호에서 또 한 번의 주전 경쟁을 거쳐야 한다. 18일 리그 경기에서 2호골을 터뜨리며 좋은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오현규(셀틱)도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조규성은 “주전 경쟁은 축구하면서 당연히 누구나 겪는 것이다. 큰 부담감은 없다”면서 “저는 팀에서나 국가대표에 올 때나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오고 있다. 와서도 제가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어떤 부분에서든 조언도 많이 듣고 배우고 싶다”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끝으로 조규성은 “리그 경기를 치르며 개인적인 컨디션은 많이 좋아졌다”며 “만약 경기에 출전한다면 새로운 감독님과 처음 뛰는 경기인 만큼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