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의 계간지가 14년만에 재창간됐다.
국기원(원장 이동섭)은 2009년 5월호를 끝으로 중단됐던 계간지 ‘국기원’의 재창간 1호(5~7월호)를 5월15일 발간됐다고 밝혔다. 발행부수는 총 3,000부로 106페이지, 한글과 영문판 두 종류다. 변형 국배판. 재창간특집으로 서울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2023 ‘국기’ 태권도한마음대축제 전경이 담긴 포스터를 증정한다.
재창간 1호 제호는 국기원. 2009년에 첫 발간한 ‘태권도 피플’의 제호를 ‘국기원’으로 바꾸고 한글아래 영문 KUKKIWON을 넣었다. 영문판도 한글판과 제호는 동일, 한글을 위쪽에 우선 배치했다. 국기원 글자체는 계간지 디자인을 총괄한 장수범 국민대 시각디자인과 겸임교수 겸 DN대표가 켈리그라피로 작업, 절제된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이번 재창간호에는 읽을거리도 풍성하다. 전갑길 이사장과 이동섭 원장은 각각 재창간사를 통해 “모든 태권도인에게 사랑받는 국기원 되길”, “지난 50년을 살펴 미래를 다듬어 갈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조정원 WT총재, 양진방 KTA회장, 오응환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이 축사를 통해 재창간을 축하했다.
이규석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은 재창간 부치는 글을 통해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에서 태권도 역시 변화에 적응하고 앞장서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중영 9단태권도회장은 “새롭게 발간되는 국기원이 태권도의 등불이 되고 태권도사범은 물론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가교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커버스토리는 지난 3월25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든 2023 ‘국기’태권도 한마음대축제를 되돌아봤다. 20,000여명의 태권도인들이 입은 하얀색 도복이 뒤덮은 서울 광화문광장은 마치 벚꽃이 흩날리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할 정도로 장관이었던 이 행사는 태권도인들의 배려와 존중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하루 전 가까스로 조건부 사용 승인을 받은 서울 광화문광장, 서울시의 허가와 안전 심의에 19개 분야의 전문가가 참석, 쇄도하는 질문에 답한 후일담은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한마음대축제가 성사됐는지를 엿보게 했다.
‘이슈’ 코너에서는 개원 51년을 맞은 ‘국기’ 태권도를 짚어보는 코너로 재건축 필요성이 대두되는 제2국기원 건립과 리모델링을 다뤘다. 또 심사제도 개선문제가 논의되는 요즘, 개선정책, 제도의 출발과 변화 등을 폭넓게 짚어봤다.
‘연중기획’ 첫 회에서는 5대양 6대주에서 민간외교관으로 활동하는 해외 개척사범들의 이야기다. 강신철(이란), 고태정(덴마크), 문대원(멕시코), 정기영(이집트), 곽기옥(가나)사범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또 법대 출신 상사맨에서 태권도 파견사범으로 변신, 코트디브아르에서 활동하며 ‘아프리카 대부’로 통하는 김영태 사범, 엄지손가락 격파 최고봉 오영복 9단의 태권도인생, 미국에서 활동하는 ‘태권도 퍼스트레이디’ 김영숙 사범 이야기를 보면 원로 태권도인들의 헌신과 노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지난 4월23일 60세 생일에 고공 격파 시범을 성공, 기네스세계기록에 등재된 남승현 국기원 시범단장의 도전은 불굴은 흔히 만날 수 없는 대기록이다.
‘찾아가는 연수교육’은 교육내용은 물론 실전태권도 연수 참가자들의 수기로 현장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외 CI 개발과정과 변천으로 본 국기원 50년, 5~7월 국기원의 크고 작은 행사, 국내외 단신 등은 한국은 물론 세계의 태권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코너다. 특히 해외 단신은 국기원 파견사범들이 직접 보내온 뉴스다.
김운용을 바라보는 5가지 시선, 1972년 개원당시부터 1980년대의 사진 등을 추억과 배움, 역사를 다시 읽는 재미도 솔솔하다. 한국연구재단이 2022년 발표한 인용지수에서 예술체육분야 155개 학술지 중 인용 1위가 ‘국기원 태권도연구’라는 사실도 이번 재창간호를 통해 알 수 있었던 내용이다.
이동섭 국기원장은 “맥이 끊겼던 계간지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동안 굉장히 컸다. 이제 어렵게 항해를 다시 시작했으니, 태권도계의 소식, 실전태권도의 중요성, 선배와 후배 사범들의 진솔한 이야기 등 국내외 태권도인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계간지 국기원이 소통의 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기원 소식지는 2005년 7월, ‘태권도 피플’이란 제호로 창간됐으나 4년만인 2009년 5월 제19호를 끝으로 발행이 중단됐다.
이번에 발간된 계간지는 5월말 국기원 누리집을 통해 전자책 형태로 볼 수 있다. 다음 호는 2023년 8월호로 발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