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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A 극동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조경호 (사진: 고초록 기자) |
[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지난달 30일,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WWA 오피셜 짐에서 열린 'WWA-FAR EAST MOVEMENT 2' 대회는 극동 헤비급 챔피언십의 역사를 새로 쓴 날이었다. 조경호가 6년간 챔피언 자리를 지켜온 김민호를 꺾고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팬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선사했다.
● 6년 만의 리벤지, 조경호의 감격적인 승리
조경호는 지난 9월 대회에서 챔피언십 도전권을 획득한 후 약 2개월 동안 철저히 준비하며 이번 경기를 벼르고 있었다. 김민호와 조경호는 이번이 세 번째 맞대결이었다. 2018년 'WWA-NEW GENERATION' 대회에서 김민호에게 패하며 첫 챔피언 벨트를 놓쳤고, 2019년 두 번째 대결에서도 반칙승으로 고배를 마셨던 조경호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숙명의 라이벌을 꺾는 데 성공했다.
경기는 처음부터 치열했다. 서로의 주특기를 모방하며 심리전을 펼친 두 선수는 장외 난투극과 예상치 못한 기술 교환으로 긴장감을 더했다. 경기 막판, 김민호의 래리어트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으나 심판 기절로 핀폴 선언이 무산되었다. 이 틈을 타 조경호는 ‘레드 미스트’를 사용해 김민호의 시야를 교란하고, 동료 최두억이 넘긴 체인과 철제 의자를 활용해 마침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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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머리카락을 강제로 잘리고 있는 김민호 (사진: 고초록 기자) |
● 경기 후 반전 드라마: 머리카락까지 잃은 김민호
경기 종료 후 조경호와 최두억은 김민호를 공격하며 그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깎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이에 홍상진 WWA 대표가 링에 올라 김민호를 구해냈으나, 조경호는 홍 대표를 향해 도발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WWA 수문장 홍상진 대표님, 김민호가 당하는 동안 어디 계셨습니까? 바뀐다고 했지만 바뀐 건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때려 부수고 새롭게 창조하겠습니다.”라는 조경호의 발언은 WWA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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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A에 등장한 '엉클 파리', 릴 섭지에 도전했으나 패배했다. (사진: 고초록 기자) |
● 다른 경기: 제이디 리, ROK에서 축출? 그리고 오픈 챌린지에 등장한 깜짝 인물
오프닝 매치에서는 ROK 멤버 간의 맞대결로 제이디 리가 최두억을 슈팅스타 프레스로 누르며 승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메인이벤트에서 최두억이 자신을 말리는 제이디 리를 의자로 공격하며 ROK 내분이 극에 달했다.
두 번째 매치는 삼자간 대결로 진행되었으며, AKW 소속 구스타프가 애쉬 카탈란과 한태윤을 상대로 승리했다. 파워를 앞세운 구스타프는 압도적인 피니시로 관객들의 마음을 진동시켰다.
릴 섭지는 상대가 없는 상태에서 오픈 챌린지를 선언했고, 깜짝 등장한 '엉클 파리'와 대결을 벌였다. 경기 막판 릴 섭지는 파리의 프로그 스플래시를 피한 뒤 롤업으로 승리를 거두며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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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진 WWA 대표, 벨트를 빼앗긴 것도 모자라 머리카락까지 잘린 김민호 (사진: 고초록 기자) |
● WWA의 새로운 시도
이번 'WWA-FAR EAST MOVEMENT 2'는 단순히 챔피언십의 변화뿐만 아니라 WWA의 방향성을 다시금 보여주는 대회였다. 조경호와 그의 크루 ROK의 행보와 제이디 리의 향방, 김민호의 복수전 가능성, 그리고 홍상진 대표의 대응은 앞으로의 스토리라인에 큰 기대를 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