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지난 5일, 경기도 광주의 AKW 퍼포먼스 센터에서 열린 'AKW 쇼다운9'가 뜨거운 열기 속에서 펼쳐졌다. 종일 내린 비 속에서도 많은 관중이 현장을 찾았으며, 경기마다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어지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날 첫 번째 경기에서는 'AKW 서울시티 챔피언십' 도전자 결정전이 열렸다. 다크로키와 애쉬 카틀란이 맞붙은 가운데, 승자는 현 챔피언 최두억(WWA 소속)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두 선수는 격렬한 장외 난투를 벌이며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경기의 승부는 애쉬 카틀란의 '피겨 포 레그락'이 결정적이었다. 다크로키는 결국 항복하며 애쉬가 도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직후, 관전 중이던 챔피언 최두억이 애쉬에게 악수를 청하는 듯하더니 갑작스럽게 '스터너'를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해설위원이자 '동쉔TV' 유튜버로 활동 중인 동쉔과 파워하우스 구스타프가 맞붙었다. 경기 전, 동쉔은 마이크를 잡고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내가 이겼으니 구스타프는 '스알못(스타크래프트를 알지 못하는 자)'이라 불러라"며 도발했다.
경기 초반은 예상대로 구스타프의 압도적인 피지컬이 주도했다. 그러나 동쉔은 링 밖에서 철제 의자를 이용한 트릭 플레이를 펼쳤다. 심판이 실신한 사이 구스타프를 의자로 가격한 후, 되려 그에게 의자를 넘겨주고 맞은 척 쓰러지는 연기를 펼쳤다. 기절했던 심판이 깨어난 순간, 구스타프가 의자를 든 모습만 보고 동쉔이 맞았다고 오판, 결국 구스타프는 실격패를 당했다.
억울함을 호소한 구스타프는 링에서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두 선수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WWA 소속의 베테랑 조경호와 신예 타우킴이 맞붙었다. 경기 초반 타우킴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인상적인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경기 후반, 구스타프가 돌연 등장하면서 타우킴의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이를 놓치지 않은 조경호가 탑로프 문설트를 성공시키며 핀폴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직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동쉔이 등장해 조경호와 대치했고, 구스타프와 타우킴 역시 서로를 노려보며 향후 대결을 예고했다.
메인 이벤트인 태그팀 매치에서는 김미르와 그의 미스터리 파트너 범솔이 팀을 이루어 헤이든 & AKW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제너럴 준과 맞섰다.
헤이든은 경기 내내 과감한 타격전을 펼쳤지만, 김미르와 범솔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밀렸다. 경기 막판, 헤이든은 기습적으로 김미르에게 로블로우(낮은 가격)를 날린 후 롤업으로 핀을 따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승리 후 헤이든은 마이크를 잡고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쇼에서 김미르와 하드코어 매치로 붙겠다”고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