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취재] '프로레슬링에 피지컬을 더하다'…PWS, 불가리안 백 전문 코치진과 스페셜 트레이닝

    • [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PWS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링 위 움직임에 전문 피지컬 트레이닝이 더해졌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평택 PWS 스튜디오에서는 PWS 선수단과 연습생을 대상으로 불가리안 백 특별 트레이닝 세션이 열렸다. 

      이번 특별 세션은 전직 프로레슬러이자 PWS 피지컬 감독인 이예성이 기획했다. 이 감독은 전문 코치진 섭외부터 교육에 필요한 비용까지 직접 부담하며 선수단의 피지컬 훈련을 지원했다.

      이날 교육은 수플레스(SUPLES) 불가리안 백 프로 코치인 에리카 코치와 샤크 코치가 맡았다.

      훈련에는 시호, 진개성, 하다온, 별빛나루, 오메르타, 김정욱, 베로 등 PWS 선수들과 하승은, 테스, 영일 등 연습생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신체 조건과 숙련도에 따라 5kg에서 12kg까지 각자 사용할 불가리안 백을 선택했다.

      바닥에 둘러앉아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곧바로 고강도 '챔피언십 루틴'에 돌입했다. 이날 제시된 엘리트 기준 목표는 스핀 6분 210회, 스윙 스쿼트 5분 110회, 스내치 4분 80회, 스쿼트 앤드 프레스 3분 70회, 암 스로우 2분 30회였다. 각 동작 사이에 주어지는 휴식은 1분에 불과했다.

      Suples가 공개한 불가리안 백 챔피언십의 엘리트 기준 역시 스핀 210회, 스윙 스쿼트 110회, 스내치 80회, 스쿼트 앤드 프레스 70회, 스핀과 암 스로우 30회를 목표로 한다.

      첫 번째 6분 스핀부터 훈련장은 거친 숨소리로 가득 찼다. 반복된 회전 동작을 마친 선수들은 온몸이 땀에 젖은 채 숨을 몰아쉬었다. 5kg 백을 사용한 김정욱은 훈련 도중 "죽을 것 같아요"라는 짧은 말로 강도를 표현했다.

      10kg 백을 선택한 시호는 "프로레슬링에 적용되는 모든 전신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코어와 스태미나, 근력까지 잡아줄 수 있는 프로레슬링에 알맞은 최고의 전신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불가리안 백은 불가리아 출신 그레코로만형 레슬러이자 1996 애틀랜타올림픽 출전자 이반 이바노프가 2005년 개발한 훈련 도구다. 당시 미국 올림픽 트레이닝센터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던 이바노프는 레슬링과 격투 스포츠에 필요한 회전성 코어 근력을 훈련할 목적으로 이 도구를 고안했다.

      최근에는 불가리안 백의 운동 효과를 분석한 연구도 나오고 있다. 2026년 한국체육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20~30대 남성 가운데 12명이 8주간 주 3회, 회당 50분씩 불가리안 백 훈련을 실시한 결과 악력과 균형, 유연성, 최대산소섭취량과 파워 등 일부 체력 지표가 개선됐다. 다만 연구진도 보다 다양한 연령과 집단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에리카 코치는 프로레슬링 선수들을 직접 지도한 뒤 "힘과 유연성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불가리안 백이 추구하는 지향점과 굉장히 부합한다"며 "기대 이상으로 기본적인 신체 조건을 잘 갖추고 있어 바로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프로레슬링과 접목하기 좋은 동작으로는 암 스로우를 꼽았다. 백을 몸 주변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회전과 방향 전환을 활용하는 동작으로, 에리카 코치는 프로레슬링에서 상대를 메치는 움직임과 연결해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강도 루틴을 끝까지 소화한 선수단과 연습생들은 단체사진 촬영으로 이날 훈련을 마무리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공유한 이번 세션은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피지컬 훈련 방식에 새로운 선택지를 더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영상 취재 / 편집: 고초록 기자
      내레이션: 타입캐스트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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