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힙합과 프로레슬링이 한 무대에서 폭발하며 관악구 낙성대공원이 열기로 가득 찼다. AKW는 15일 힙합 아티스트들과 함께 '펀치라인 IN 관악'을 개최하며 장르 융합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오프닝 래퍼 시늬의 등장으로 막을 올렸다. 시늬의 무대가 절정에 달하자 갑자기 레슬러 구스타프가 등장해 공연을 방해했고, 이를 계기로 동쉔과 구스타프의 1대1 맞대결이 성사됐다. 경기는 링 안팎을 오가는 격렬한 공방전으로 이어졌고, 유튜버 '월드이든'의 경기 중 난입 인터뷰 방해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구스타프가 AA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에는 이날 메인이벤트에 출전하는 김미르가 난입해 동쉔을 공격했고, 준비해온 이발기로 그의 턱수염을 강제로 밀어버리는 돌발 행동으로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릴 섭지가 엘 타코로코를 상대로 탑로프 바디프레스를 성공시키며 핀폴승을 거뒀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블루 로키가 애쉬 카탈란의 왼쪽 무릎만을 집중 공략하는 치졸한 전략을 펼쳤지만, 애쉬가 극적으로 암바를 잡아내며 항복승을 따냈다.
15분 인터미션 후에는 '관악의 아들'로 불리는 래퍼 OTWO가 무대에 올라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달궜다.
메인이벤트인 AKW 월드 챔피언십 제너럴 준 vs 김미르의 대결은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였다.
등장부터 유튜버 월드이든이 링 아나운서를 쫓아내고 스스로 소개를 맡는 등 난전의 기운이 드리워졌다.
경기는 김미르의 반칙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반부 제너럴 준이 연속 초크슬램으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김미르가 실수로 심판을 가격하면서 심판이 기절한 상태였고, 그 순간 이든이 철제의자로 제너럴 준을 공격하며 흐름이 뒤집혔다.
결국 김미르는 자신의 피니시 '깡통밟기'를 성공시키며 3카운트를 얻어내 새로운 AKW 챔피언이 됐다.
경기 후 제너럴 준은 글러브를 링 위에 내려놓고 조용히 퇴장하며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무대는 래퍼 야부와 동료 아티스트들이 꾸미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여기서도 끝이 아니었다. 김미르와 이든이 무대에 등장해 야부를 도발했고, 이에 AKW 헤이든 대표가 난입해 이든을 공격하며 또 한 번의 난전이 벌어졌다.
동쉔은 김미르에게 복수를 선언하며 다음 경기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걸고 AKW 월드 챔피언십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했다.
"경기에서 지면 AKW를 떠나겠다"는 발언은 현장을 들썩이게 만들며 큰 환호를 받았다.
힙합과 프로레슬링의 조합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는 관악구 주민들뿐 아니라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신선한 반응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