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안네 판담(네덜란드)이 코스 밖에서 찾은 행복을 안고 한국 무대에 나선다. 출산과 결혼, 후배들을 이끄는 경험을 거치면서 골프와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다.
판담은 6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변화의 한 해를 돌아봤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통산 5승의 그는 올해 2월 딸을 출산했으며, 최근에는 결혼식도 치렀다고 밝혔다.
그는 엄마가 되고 솔하임컵과 주니어 솔하임컵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으면서 개인 성적에 집중하던 때와는 다른 만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10~11년 동안 코스 안의 성과에 집중하다 이제 코스 밖의 삶도 즐기게 된 것은 아름다운 전환”이라며 올해를 특별하게 평가했다.
출전 대회를 줄인 것도 골프를 대하는 마음을 바꿨다. 연간 30~35주씩 대회를 소화하면 버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출전 횟수가 줄면 매 대회가 더욱 설레고 소중해진다는 것이다. 판담은 최근 몇 년간 이런 일정 조율이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는 솔하임컵 유럽팀 부단장과 핑 주니어 솔하임컵 유럽팀 단장을 맡았다. 특히 절친한 브론테 로 부단장과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일을 기대했다고 밝혔다. 주니어 선수 12명과 쌓은 우정을 언급하며 앞으로 선수 생활에 도움이 필요할 때 자신들에게 연락할 수 있는 관계가 됐다는 점을 뜻깊게 여겼다.
성인 대표팀에서는 동료들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역할 자체가 즐거웠다. 그는 “나도 경기에 뛰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은 없었다”며 무대 뒤에서 팀을 돕는 경험이 지금의 삶과도 잘 맞았다고 돌아봤다.
이번 주에는 특정 순위보다 대회를 충분히 즐기는 데 무게를 뒀다. 평소만큼 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목표 순위를 정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코스에 나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예전에는 놓쳤던 순간의 가치를 느끼고 싶다고 했다.
골프 사우디 대회의 코스 준비와 TV 중계도 높이 평가했다. 현장에 오지 못하는 팬들도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그는 결혼식에서 느낀 설렘을 이번 주 플레이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영상 취재 / 편집: 고초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