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발달장애인들의 자립과 사회 참여를 돕기 위한 '2026 우리은행 노동조합과 함께하는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가 22일 경기 김포시 전호생활야구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헐크파운데이션과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김재목)가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는 야구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자신감을 얻고,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었다. 2022년 첫 시범대회 당시 단 2개 팀 참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이번 대회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서초아해하제'와 '사단법인 함께하는나눔' 팀을 포함해 총 10개 팀이 참가했다.
협회 측은 참가 선수들의 운동 능력과 특성을 고려해 전체 팀을 '경증'과 '중증' 두 개 그룹으로 나누어 더욱 공정하고 안전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이날 개회식은 소프라노 이진주의 감동적인 축하공연으로 문을 열었으며, 이어 이만수 명예회장의 시타가 진행됐다. 이 명예회장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 시절 못지않은 호쾌하고 강력한 타격을 선보여 현장에 모인 선수단과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본 경기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명승부가 펼쳐졌다. 중증 그룹 결승전에서는 '교남소망의집B' 팀과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 팀이 맞붙어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교남소망의집B 팀이 10대 9 한 점 차로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경증 그룹 결승전에서는 '기쁜우리복지관' 팀이 폭발적인 타력을 앞세워 '교남소망의집A' 팀을 12대 1로 크게 격파하며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 그 자체였다. 오전 경기가 끝난 후 이어진 점심시간에는 그라운드 한가운데서 흥겨운 댄스파티가 벌어졌다. 발달장애인 선수들은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며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대회 자체를 온전히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증팀 우승을 이끈 기쁜우리복지관의 이대일 감독과 김은호 코치는 인터뷰를 통해 "대회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부족한 점을 많이 보완해서 우승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겸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명예회장은 "스포츠에서 야구에만 있는 것이 '희생'"이라며 "자신을 희생해 그 팀을 훌륭하게 만들면 더 보람된 운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대경 경기운영위원장은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경기 규칙을 배움으로써 사회 규범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발달장애인 체육 진흥에 공감하는 여러 기업과 단체의 따뜻한 손길로 완성됐다. 우리은행 노동조합, SK텔레콤, 동아오츠카, hy(한국야쿠르트), 내외경제TV, 뉴스핌 등 주요 후원사들이 동참해 발달장애인들이 '두 팔 벌려 세상 속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