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져줄 생각도, 질 생각도 없다'···'싱가포르·인도네시아 오픈 제패' 배드민턴 안세영 귀국

    • [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셔틀콕 황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싱가포르 오픈에 이어 인도네시아 오픈까지 잇달아 제패하며 금의환향했다.

      ​안세영을 비롯한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동남아 2연전의 체력적 한계 속에서도 2주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쓰고 돌아온 챔피언의 얼굴에는 피곤함보다 홀가분한 미소가 번졌다.

      ​안세영은 바로 전날(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6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전에서 라이벌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3-21, 21-12)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싱가포르 오픈 우승에 이은 2연속 우승이자, 개인 통산 50번째 국제대회 여자 단식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순간이었다.

      ​공항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안세영은 "이번 2주는 컨디션이 많이 안 올라왔고 3세트 경기도 많이 치러서 힘들었다. 그래도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왔다"며 귀국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회 내내 겪었던 고충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싱가포르 오픈 당시 호흡 곤란으로 잠시 경기를 멈췄던 상황에 대해 "동남아 시합은 바람 변수가 커서 한쪽 코트가 유리한 경우가 많다"며 "공격적으로 하려다 오버페이스가 돼 호흡 조절이 힘들었지만, 약간의 휴식이 필요했을 뿐 지금 몸 상태는 다 괜찮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의 압도적인 독주 체제에 대한 외신과 라이벌들의 반응에는 의연하면서도 단호했다. 최근 다른 매체 인터뷰에서 '상대에게 져줄 수 있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을 받았던 일화가 언급되자, 안세영은 "승부의 세계는 어쨌든 냉정하다"며 "저는 절대 져줄 생각도, 질 생각도 없다. 제가 열심히 해서 계속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1인자의 굳건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번 결승전 상대였던 야마구치조차 경기 후 BWF 인터뷰를 통해 "안세영은 상대할 때마다 점점 더 강해져 감탄스럽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내년 시즌 배드민턴계 도입이 논의 중인 '15점제'나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20초 서브 타임클락' 등 규정 변화 앞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일각에선 15점제 논의가 후반 체력전과 장기전에 강한 안세영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안세영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모두 적응 기간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저를 높게 평가해 주시는 부분에 감사할 뿐이며, 앞으로 정확성을 높이고 실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계속 답을 찾아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서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안세영의 시선은 이미 다음 무대를 향해 있다.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각오를 묻자 안세영은 "과거 아시안게임 2관왕의 영광을 지키는 입장이 됐다"며 "잘 준비해서 다시 한번 2관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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