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이너즈=고초록 기자] 70세의 가수가 2시간 30분 동안 25곡을 불렀습니다.
1980년대의 노래부터 2026년 발표된 최신곡까지.
일본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만들어 온 쿠와타 케이스케(Kuwata Keisuke)가 다카마쓰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저는 쿠와타 케이스케의 공연을 보기 위해 일본 시코쿠로 향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세토내해 상공을 지나 다카마쓰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일정의 목적지는 다카마쓰항과 세토내해를 마주하고 있는 아나부키 아레나 카가와입니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아나부키 아레나 카가와는 최대 1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코쿠 지역 최대급 다목적 아레나입니다.
바다와 맞닿은 낮은 지붕과 부드러운 곡선형 외관이 기존의 대형 체육관과는 다른 인상을 줍니다.
개관 후 첫 콘서트도 쿠와타 케이스케가 이끄는 사잔 올 스타즈(Southern All Stars)가 장식했습니다.
그리고 약 1년 4개월 만에 쿠와타가 이번에는 솔로 가수로 이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공연 시작 5시간 전부터 아레나 주변은 팬들로 붐볐습니다.
굿즈 판매와 포토존이 마련된 서브 아레나에는 판매 개시를 기다리는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공연 기념 티셔츠와 수건, 가방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이 판매됐고, 팬들은 안내판을 살펴보며 구매할 상품을 미리 정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에서 공연을 향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 시간이 가까워지자 팬들은 메인 아레나 입구로 이동했습니다.
입장 과정에서는 스마트폰 전자티켓뿐 아니라 티켓 명의자와 관람객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신분증 검사도 진행됐습니다.
티켓의 부정 거래를 막기 위한 비교적 엄격한 입장 절차였습니다.
공연장 내부에서는 사진과 영상 촬영이 금지됐습니다.
또한 이번 투어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곡명이나 무대 연출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 공연은 밤 9시 무렵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쿠와타 케이스케는 1980년대 발표곡부터 2026년의 최신곡까지 자신의 음악 인생을 아우르는 25곡을 선보였습니다.
단순히 인기곡을 차례로 부르는 공연은 아니었습니다.
음원과는 다른 라이브 편곡과 노래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성으로, 공연 전체가 하나의 긴 작품처럼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올해 일흔 살을 맞은 쿠와타의 가창력과 체력이었습니다.
때로는 강하게 무대를 이끌고, 때로는 관객과 대화를 나누며 2시간 30분 동안 공연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나이를 강조하지 않았다면 일흔 살 가수의 공연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객석에서는 쿠와타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40대와 50대 팬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부부와 가족 단위 관객이 많았지만,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팬들도 예상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1970년대 후반 데뷔한 가수의 음악이 특정 세대의 추억에 머물지 않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수많은 관객이 한꺼번에 아레나 밖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긴 공연을 마친 뒤였지만 팬들의 얼굴에는 피곤함보다 만족감과 흥분이 선명했습니다.
주최 측의 공식 관객 집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객석 규모와 현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틀 동안 약 1만4천 명 안팎이 공연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70세가 된 쿠와타 케이스케는 과거의 명곡에만 기대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음악과 편곡, 그리고 변함없는 에너지로 자신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가수라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첫 시고쿠 방문이자 2박 3일 동안 이어진 다카마쓰 원정.
그 중심에는 세대를 뛰어넘어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한, 쿠와타 케이스케의 뜨거운 150분이 있었습니다.
내레이션: 타입캐스트 AI